예전에 대안학교를 다닌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염려를 했다.
"그렇게 온실에서 키우면 나중에 대학가고 사회나가서 어떻게 적응하려고 하느냐고?"
많은 사람들이 그 말에 동의했고,
그래서 기존 교육체제를 순응했다.
이제는 도대체 적응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되묻게 된다.
두 가지 이유만 나누려고 한다.
첫째, 어릴 때는 구분된 교육을 시켜야 한다.
구약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나와 가나안으로 향할 때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려고 했다.
그래서 40년 동안 광야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광야 40년을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율법으로 따로 훈련시키신 것이다.
그러기에 끊임없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가나안 땅의 시간을 위한 훈련의 시간.
물론 결과론적으로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실패하고 무너지면서
사사시대가 시작되고, 지속적으로 범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았던 것은
그들 스스로가 하나님이 택하신 민족이라는 기준은 가지고 있었다.
바로 이것이 광야 40년 교육의 결과이다.
대학교 들어갈 때까지
아이들을 세상과 구분해서 교육하는 것에 대해
지금은 받아들여지고,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내가 누구인지 정체성이 확립되면
아무리 무너지고, 깨어져도
그 정체성 안에서 움직이게 된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준비되지 않은 채
세상에서 살아가게 되면
자연히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세상의 메시지, 교회의 메시지를
번갈아 가면서 듣기에....
처음 시작에 했던 질문을 받으면 이제는 이렇게 대답한다.
"왜 적응을 하죠. 그냥 사는거지. 여기서 배운 그대로.."
어릴 때 어떤 정체성을 갖게 하느냐가
그의 인생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둘째, 다른 사람과 경쟁한 아이는 자기 자신과 경쟁한 아이를 이기지 못한다.
사람들은 대안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무능하고 실력없고 착하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복음 앞에서 자라가는 아이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과 경쟁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세상교육은 다른 사람과 경쟁한다.
그러나 대안교육은 자기 자신과 경쟁하게 한다.
치열하게 자신의 죄된 습관과 싸우면서 한걸음씩 나아간다.
모든 과정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죄된 습관을 버리고,
자신의 정체성에 맞는 삶을 향한 치열한 싸움이다.
진짜 경쟁력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다른 이들과 경쟁하는 아이들은
자기 자신과 경쟁하는 아이들을 이길 수 없다.
이제서야 성경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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