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꿈꾸는꼬목사 이야기/꿈꾸는 목사

목회자로 살아간다는 것

꿈꾸는꼬목사 2023. 1. 27. 02:17
@미케비치, 다낭, 베트남



가족여행이 아주 오래 전부터 계획되었지만
몇 주전부터 전해진 두 건의 장례소식...
장례가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일어날 수 있으니 준비를 부탁하는 이야기였다. 살짝 마음이 고민되었지만
금방 정리가 되었다.
‘장례가 생기면 바로 귀국한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아빠 혼자 귀국할 수도 있으니
엄마와 너희들만 있을 수 있음을 이야기해줬다.
아이들도 낯선 것이 아니다보니 그러려니 했다.

돌아보면 휴가 중에 복귀하는 일은 자주 있었다.
한 번은 제주도에서 휴가 중이었는데
함평에서 장례가 나서
광주로 비행기를 타고 가서 택시로 함평까지..
그리고 다시 제주도로...
이런 비슷한 일은 늘 있었다.
물론 홀로 남겨지는 몫은 모두 아내와 아이들이었다.

결국 그게 목회자의 삶이다.
나에게 주신 사람들에게 나의 시간을 내 주는 것!
목회자들에게 시간의 여유가 있지만
그것은 성도들 결정적인 순간에
시간을 내어주기 위함이다.
바로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응답이다.
어쩌면 이건 고민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중간에 장례가 일어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아직 장례가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휴가 시간을 하나님이 지켜주셨다.
아니 지켜주지 않으셔도 상관없었다.
나에게 주어지는 어떤 상황도
하나님이 지켜주신 것이기에....
또한 나는 한국으로 향했을테니까.... 그게 불안하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그게 부르심 받은 이의 삶이며, 당연한 것이기에..

어찌 되었든 귀한 시간을 마무리한다.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것도
은혜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