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꿈꾸는꼬목사 이야기 830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

때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할 것도 많기에 가만히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그래서 한가하다는 말이 사실 잘 모르고 무엇을 해야할지 모른다는 말도 이해는 안된다. 그런데 때로는 아무 것도 안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냥 시간을 보내는 시간.... 이번에는 그랬다. 아침에 말씀묵상하는 것 빼고는 책을 보지도 않았고, 컴퓨터로 작업도 안했다. 그런다고 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나에게 필요한 시간.... 종종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매순간 살아가기

요즘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살면서 한 번도 겪을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생긴다. 그러면서 내 안의 죄의 습관들이 불쑥 불쑥 올라오는데 그것을 정돈하는 것이 생각보다 번거롭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은 '하나님이 하시겠다'고 하신다. 그리고 이미 그들은 '지옥에서 살고 있다'고 하신다. 그러기에 네가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고 하신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지옥에 넣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 마음을 하나님 앞에서 내려놓는 것이 참 어렵다. 불쑥 불쑥 힘을 쓰려고 움직이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걸음을 멈추는 이유는 하나님의 방법을 신뢰하기 때문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죄악은 반드시 드러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하나님은 악한 자들과 대하며 악해지..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예배를 섬기며

오늘은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뜻 깊은 날이었다. 다름 아니라 종훈이가 3부 예배 반주 대타로 아빠와 함께 예배를 섬긴 날이었기 때문이다.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성은자매에게 부탁해서 조금 배우고, 일렉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연주하는 자매에게 부탁해서 조금 배우고, 학교에서 예배팀으로 섬기던 아들. 실제로 연주하는 것은 제대로 본 적이 없었지만 반주자 사정으로 못 온다고 할 때 종훈이가 대타해도 된다고 말할 정도로 나도 모르게 아들에 대한 신뢰가 있다. 종훈이와 시간관리를 함께 하면서 월요일부터 토요일 밤 10시까지는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고, 토요일 밤 10시부터 주일 밤 11시까지는 안식일을 갖는다. 다시 말하면 공부도 멈추고 쉰다. 그러기에 주일날 반주하러 오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아..

'떠남'과 '떠나보냄'의 축복

청년사역을 하면서 제일 많이 한 것은 장례식이 아니라 결혼식이다. 정말 수 많은 커플들과 함께 했다. 잘 살고 있겠지?그들을 만나 결혼을 준비하면서 해 주는 이야기가 있다. "결혼이 진행되면 양가의 상처와 아픔이 드러나게 된다고....." 건강한 가정은 없다. 각자의 아픔과 상함을 가지고 살아간다. 다만 드러내지 않을 뿐... 그런데 그것이 드러나는 시간이 바로 자녀의 결혼이다. 그 때가 되면 부모의 모든 것이 다 드러난다.어느 정도 묵인하면서 만들어진 '안정' 속에서 새로운 구성원이 들어오고, 나가면서 힘들게 만든 '안정'이 흔들리고 깨어진다. 그러면서 가라앉았던 부모의 상처와 아픔이 모두 드러난다. 그 시간에 부모는 감정적이 된다. 자신도 이해 못하는 감정에 휩싸이게 되고, 자녀들은 그 배경을 이해하..

목회의 꽃은 50대 초반부터

목회를 처음할 때 했던 말은 "5년후, 10년후"이다. 그 이유는 5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면 '조금 더 괜찮은 목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10년이 지나서 지금의 모습이다. 돌아보면 감사할 따름이고, 은혜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리고 또 다음 그림을 그리며 이런 이야기를 한다. "목회의 꽃은 50대 초반부터지..." 예전에 이재철 목사님이 하셨던 이야기가 있다. 이 세상에 천재가 나올 수 없는 두 부류가 있는데 하나는 시인이고, 다른 하나는 목사라고... 그 말이 시간이 갈수록 맞다는 생각을 한다. 삶을 알아가고... 하나님을 알아가고... 나를 알아가고... 이런 시간이 없으면 결코 목사가 될 수 없고, 살아갈 수 없음을... 꿈꾸는교회가 이번 주일이 만 7년..

사랑하는 아내의 생일

오늘은 아내의 생일이다 또한 장모님의 생신이기도 하다. 어제 생신축하를 하면서 장인 장모님께 감사를 드렸다. 너무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결혼하고 인도에 가서 종훈이를 갖게 되어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아내는 처가집으로 가지 않고 부모님 5층, 우리가 살던 3층 집에 계속 살았다. 친정으로 가면 될 것을 그 집에서 혼자 6개월이란 시간을 혼자 보냈다. 그러기에 우리 부모님과도 친해질 수 있었고, 그 이후의 과정이 순탄했다. 돌아보면 참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 아내로. 엄마로. 연구원으로. 사모로. 너무나도 멋지게.....^^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아내가 있었기에 목회에 전념할 수 있었고, 마음껏 사역할 수 있었다. 배우자 기도는 안했는데(?) 이유는 하나님이 나를 가장 잘 아시기에 나..

교회학교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

청년 때 아동부 교사를 했고, 중고등부 교사를 했다. 신학공부하면서 사역을 할 때 처음 시작할 때 중학생 부서였다. 견습선교사를 다녀와서 다시 맡은 것도 중학생 부서였다. 그 다음에는 고등학생 부서였고, 그 다음에는 청년부서였고, 그 다음에는 성인부서였다. 돌아보면 하나님이 하나씩 내 수준대로 경험하게 하셨고, 훈련받게 하셨다. 물로 이제는 청소년에 대한 감은 아예 없고, 점점 청년들에 대한 감도 떨어지고 있다. 여러가지 생각과 공부를 하면서 드는 생각은 이제 교회학교는 갑자기 전도되어 오는 경우보다는 부모에 의해서 오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말하면 모태신앙이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교회학교에 대한 프레임도 다시 잡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교회의 경우로 예를 들면 드림베이비 (만 36개..

교회에서 삶으로

최근에는 '교회에서 삶으로' 라는 주제를 가지고 주일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교회생활은 내가 살아가는 삶의 축약본입니다. 교회생활을 보면 그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교회에는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해관계가 있는 곳에서 변화는 없습니다. 모든 것이 대가이기 때문입니다. 이해관계가 없는 곳에서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드러납니다. 동시에 그 곳은 '존재가 변하는 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주일말씀에서 교회생활 6가지를 나눴습니다. 종교행동이 아니라 그것의 '본질적 의미'를 나누면서 꿈꾸는교회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예배에 대해 :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서 예배하라 기도에 대해 : 다니엘 기도 하루에 3번, 5분씩 기도하라. 성경읽기에 대해 : 매일성경묵상으로 하루..

말씀에 순종할 때 주시는 은혜

몇 일 전에 우리 교회 청년 할머니께서 별세하셨다. 보통 우리 교회에서 조부모가 별세하실 경우에는 조화를 보내드리고 담당교역자가 조문하고 나는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청년들의 부모님을 개인적으로 알기에 혼자 조문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위로예배를 드려달라고 하고, 내 개인 일정, 교역자들의 사역 일정이 겹치면서 복잡해졌다. 그런데 그 날 아침묵상이 하나님이 나의 피난처가 되신다는 것이었고, 내 적용은 내가 나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었다. 있는 그대로 상대를 보도록.... 그래서 새벽에 개인 일정을 취소하고 위로예배를 내가 인도하겠다고 했다. 장례식장으로 향하면서 하나님이 계속 주시는 마음은 위로해주라고 하시는 거다. 그런데 유가족들 대부분이 교회를 다니지 않고 청년 가족만 교회를 다니셨기에..